‘고문기술자’ 이근안의 덜미를 잡다 : 아카이브 : 사회 : 뉴스 : 한겨레
[창간 30년, 한겨레 보도 30장면-1]
1988년 이근안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기까지의 뒷이야기
1988년 12월 21일 한겨레신문 1면 기사의 일부.
1988년 12월 19일 오후 6시, 서울 기독교회관 지하 다방에서 문학진 기자가 김근태와 마주 앉았다. 김근태의 부인 인재근도 동석했다.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의장이었던 김근태는 1985년 9월, 각종 시위의 배후 조종 혐의로 연행되어 구금당했다.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 끌려가 물고문과 전기고문을 당했는데, 이 사실을 아내 인재근에게 알렸다. 1985년 12월, 김근태의 변호인단이 고문 경찰들을 고발했다. 다만 이름을 알지 못해 고발장에 ‘이름 모를 전기고문 기술자’로 적었다. 고발 이후 3년이 지났어도 당국은 수사는커녕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자연스레 대화가 고문 이야기로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