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자 김근태의 평화’를 주제로 하는 토크콘서트에 김종천 김근태재단 사무처장(왼쪽부터), 기동민 국회의원, 우원식 민평련 대표(국회의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홍종학 김근태재단 이사(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서창훈 우석대학교 이사장(전북일보사 회장) 등이 참여했다. / 사진=김근태재단
재단법인 김근태의 평화와 상생을 위한 한반도재단(이하 김근태재단)은 지난 22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 7층 강당에서 민주주의자 김근태 서거 8주기 학술행사 ‘김근태의 평화, 한반도와 그 지평을 넘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김근태재단,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주평화국민연대, 이하 민평련), 국회의원 연구단체 ‘민주주의와 복지국가 연구회’, 우석대학교 김근태민주주의연구소, 사단법인 희망래일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후원했다.
이날 임영진 김근태민주주의연구소 부소장의 사회로 사전추모행사가 진행됐다.
인재근 김근태재단 이사장은 “엄혹했던 시절, 분단이란 현실은 군부독재 권력에게 민주주의를 짓밟을 명분을 제공했다. 독재정권은 무너졌지만 분단의 아픔을 권력유지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세력이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다”며 “김근태가 꿈꿨던 진정한 민주주의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길 위에 있다. 이번 학술행사가 한반도 평화경제의 실현 방안과 대안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서면 축사를 통해 “저의 영원한 동지이자 민주인권운동의 상징인 고 김근태 전 의장은 평생을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흔들림 없이 전진한 맑고 곧은 영혼 그 자체였다”며 “오늘 학술행사를 통해 민주주의자이자 평화주의자 김근태의 평화정신이 다시 조명되고,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부 행사는 학술세미나와 토크콘서트로 진행됐다.
첫번째 세션은 ‘문재인 정부, 평화경제의 실현을 위한 모색’을 주제로 하는 학술세미나로서,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이 ‘평화경제와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주제로, 김은옥 민주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이 ‘평화경제와 DMZ 국제평화지대화’를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지정토론은 이동섭 사단법인 희망래일 부이사장과 백일 울산과학기술대 교수가, 종합토론은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가 맡았다. 세미나의 좌장은 이해영 한신대 대학원장이 맡아 진행했다.
김근태재단은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7층 강당에서 민주주의자 김근태 서거 8주기 학술행사를 개최했다. 서창훈 우석대학교 이사장(오른쪽부터), 홍종학 김근태재단 이사,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우원식 민평련 대표, 기동민 국회의원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김근태재단
두번째 세션은 ‘민주주의자 김근태의 평화’를 주제로 하는 토크콘서트다. 김종천 김근태재단 사무처장이 진행을 맡고, 패널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우원식 민평련 대표(국회의원), 기동민 국회의원, 홍종학 김근태재단 이사(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서창훈 우석대학교 이사장(전북일보사 회장) 등이 참여했다.
우원식 민평련 대표는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 갈 것이냐, 냉전과 적대로 회귀할 것이냐, 우리의 선택은 분명하다. 국제사회의 굳건한 공조 속에서 남북간 민간교류와 금강산관광 등 할 수 있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염원했던 한반도 평화의 그 길을 더 크게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명 우석대 김근태민주주의연구소장은 “2006년 10월, 김근태 의장은 북한의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을 방문하며 ‘평화가 밥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이후 2012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가 도라산 역에서 연설한 ‘평화가 경제다’로 이어지고, 작금의 ‘평화경제론’으로 확장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평화경제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비단 북한의 경제원조를 위해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나아가 DMZ 국제평화경제지대화, 동북아 철도공동체 등 우리의 모든 노력이 우리 경제의 확장경로이자 경제활로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도봉구립 김근태기념도서관’ 기공식이 서울 도봉동 마루공원 부지에서 열렸다. 착공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인재근 김근태재단 이사장(국회의원), 이동진 도봉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도봉구는 도서관 기능은 물론, 민주주의와 관련된 각종 기록물 등을 보존·전시하는 기록관·박물관의 기능을 가진 복합문화공간이자 정보와 사람을 잇는 창의·상상·소통의 학습공유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도봉구에는 함석헌, 김수영 선생들과 같이 근현대사의 역사적 인물과 인연이 많다”면서 “이번에 건립하는 ‘구립 김근태기념도서관’으로 도봉구가 민주주의와 인권의 도시로 청소년들의 역사 문화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 여덟번째부터), 인재근 김근태재단 이사장(국회의원), 이동진 도봉구청장 등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도봉동 마루공원 부지에서 열린 ‘도봉구립 김근태기념도서관’ 기공식에서 내빈들과 시삽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