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쓰는 편지] “전두환 아저씨랑 친해요?”

장관실에 꼬마 손님 여럿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손님들 가운데 똘망똘망한 눈매를 가진 한 개구쟁이 녀석이 물었습니다.“전두환 아저씨랑 친해요?”갑작스런 질문에 처지가 궁색해졌습니다.“글쎄, 친하지는 않고…. 서로 생각이 달라서 싸우곤 했지”간신히 생각해낸 내 대답을 듣자 녀석의 눈매는 호기심으로 더 반짝였습니다.“그럼, 싸워서 누가 이겼어요?”“…….”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전두환 아저씨’가 화제라고 합니다. 드라마에도 나오고, 코미디 소재로도 자주 등장하다보니 관심이 생긴 모양입니다.황당한…

[일요일에 쓰는 편지] 우리시대의 ‘모수’를 찾습니다!

‘모수자천(毛遂自薦)’이라는 고사가 있습니다. 춘추전국시대, 조나라의 ‘모수(毛遂)’라는 선비 얘깁니다. 당시 조나라는 진나라의 침략을 받아 망국의 위험에 처해있었는데 모수(毛遂)라는 선비가 이웃나라에 가서 구원병을 청해오겠노라 자청해 나섰다고 합니다.그러자 ‘선비는 겸손해야하고 남이 자기를 알아줄 때까지 기다려야한다’고 믿던 주위 사람들은 모수(毛遂)를 비웃었겠지요?사정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요즘도 모수와 같은 용기를 내기 위해서는 주위의 눈치나 불리함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복지부도 이제…

[일요일에 쓰는 편지] 우린 어떨까?

남북 축구 구경을 하고 싶었다.또 왠지 가야만 할 것 같았다.2 대 0이 되자 옆에 나란히 앉아 박수치고 있는 북한 대표들이 신경쓰였다.북한 선수가 슛한 것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아휴” 하는 아쉬움 소리가 스타디움을 흔들었다.나도 그랬다.스코어는 더 벌어졌다, 3 대 0으로…17일 우리는 사우디와, 북한은 바레인과 월드컵 최종예선전을 치룬다는데, 북한 선수들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나도 축구를 좋아한다.일요일 오전 내내…

[일요일에 쓰는 편지] 대한민국의 새로운 일어섬을 위하여

‘X-파일’ 관련기사가 연일 언론 전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파일을 모두 공개하면 나라가 흔들릴’ 거라고도 하고, ‘그동안 힘깨나 쓴 사람치고 떳떳한 사람이 없을’ 거라는 수군거림도 있습니다. 불법 도청 테이프를 ‘판도라의 상자’에 비유하는 사람도 많습니다.그래서일까요? 이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권은 물론 언론, 재벌, 검찰 등 우리 사회의 권력이란 권력은 모두 무대 전면에 나서서 한판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일요일에 쓰는 편지] “먹는 것 갖고 장난치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먹는 것 갖고 장난치지 못하게 하겠습니다.”‘부대찌개’라는 음식이 있지요. 제가 즐겨 먹는 음식 가운데 하나인데˜. 여러분도 그럴 거라고 짐작합니다만, ‘부대찌개’라는 이름을 들으면 괜히 생채기에 손을 댄 것처럼 뜨끔해 지곤 합니다. ‘미군부대에서 먹다 남은 것’으로 만들어서 그런 이름이 붙는 것이겠지요. 우리의 아픈 과거가 거기에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옛날, 웃어른을 만나면 ‘아침 식사 하셨습니까?’ ‘진지는 드셨는지요?’라고 인사하던 생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