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쓰는 편지] ‘일촌’을 맺읍시다.

세월이 참 빠릅니다. 며칠 후면 보건복지부에 온지 일 년이 됩니다. 지난 일 년 동안, 정말 일이 많았습니다. 만두파동, 혈액파동, 도시락사건, 대구 어린이 장롱 아사사건…. 국민의 자부심에 상처를 줄만한 일들이 줄줄이 터졌습니다. 마치 제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기라도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 사건을 수습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다 문득 돌아보니 어느새 훌쩍 일 년이 지났습니다.보람있는 일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일요일에 쓰는 편지] 투명한 공직사회를 꿈꾸며

‘보건복지부가 관행적 부조리를 고해성사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언론 보도는 크게 두 갈래였습니다.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한 경우도 있었고, ‘알고 보니 챙기기의 달인’이라는 식의 보도도 있었습니다.복지부 직원들이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일부 언론이 자극적인 사례만 부풀렸다고 짜증내는 소리가 나올 법 합니다. ‘제대로 해 보겠다’고 마음먹고 고백했는데 ‘챙기기의 달인’이라는 불명예스런 얘기를 듣게 됐으니 섭섭한 마음이…

[일요일에 쓰는 편지] 구스마오 대통령과의 만남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을 축하하기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동티모르의 시나나 구스마오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구스마오 대통령을 처음만난 것은 99년 즈음이었습니다. 독립의 열망이 고조되고 있던 동티모르의 지도자 구스마오(민족저항평의회 의장)는 자카르타감옥 바로 앞의 조그마한 판잣집에 구금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미국의 지미카터 전 대통령과 함께 그 곳을 방문했습니다. 그 때 봤던 구스마오 대통령의 간절하고 부드러운 모습은 여전했습니다.우리가 구스마오 대통령에 대한 친근감을 느끼는…

[일요일에 쓰는 편지] ‘범국민 토론기구’에 거는 기대

‘범국민 토론기구’에 거는 기대지난번에 여,야당 지도부를 방문했습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만 빼고 여,야당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모두 만났습니다. 박근혜 대표는 지난 4월 국회 대표연설에서 ‘국민연금제도’에 대해 중요한 언급을 한 바가 있어서 나눌 말씀이 있는데 아직 약속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아쉽습니다.이번에 정당 대표를 만난 이유는 ‘국민연금’ 때문입니다. 국민연금법 개정에 대해 공식적인 토론이 지지부진해 직접 정당 지도부를 만나…

[일요일에 쓰는 편지] ‘사회적 연대’가 필요하다!

오는 7월부터 노인요양보장제도 시범사업이 시작됩니다. 그동안 개별 가정이 전적으로 감당해야 했던 치매․중풍의 고통을 우리 사회가 함께 짊어지는 제도가 시행되는 것입니다.의사결정을 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참여정부의 핵심공약이고, 머지않아 닥칠 ‘고령화의 재앙’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절박함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만 가지고 의사결정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노인요양보장제도를 비롯해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과 같은 사회보험의 기본 정신은 ‘사회적 연대’입니다. 민간보험이 자신에게 닥칠 미래의…

[일요일에 쓰는 편지] 부끄러운 만남

부끄러운 만남지난주에 제네바와 스톡홀름을 방문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총회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스웨덴을 들렀습니다. 세계화를 앞세우며 맹위를 떨치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숨길이 여기저기서 느껴졌습니다. 복지선진국 스웨덴도 예외가 아닌 것처럼 보였습니다.대안은 없는 걸까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세계화를 ‘다자주의’에 입각해서 추진하는 국제적인 힘을 형성하고 그 힘을 축적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증오와 공포, 그에 기초한 분열적인…

[일요일에 쓰는 편지] ‘희망 바이러스’를 만듭시다.

오늘은 토요일에 편지를 씁니다. 내일부터 해외출장을 떠날 계획이라 서둘러 편지를 씁니다. 결국, ‘토요일에 쓰는 편지’가 됐네요.지난 목요일에는 나이팅게일 탄신일을 맞아 ‘간호사 한마음대회’가 열렸습니다. 그 자리에서 5,200명의 간호사가 ‘장기기증 서약’을 했습니다. 현장에서 서약을 지켜보며 느낌이 참 많았습니다.장기를 기증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굳이 유교적 전통까지 떠올리지 않더라도 자기 장기를 떼어내도 좋다는 약속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요일에 쓰는 편지] 가슴에 남는 ‘어버이날’

‘어버이날’입니다. 여러분, 부모님 가슴에 꽃은 달아드리셨는지요? 혹 저처럼 이미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신 분들은 하루 종일 가슴이 메었겠지요?저는 어제 잊지 못할 ‘어버이날’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바로 ‘입양가족’들의 어버이날 행사였지요. 사실, 행사라고 하기엔 너무 조촐했습니다. 그저 작은 식사자리였다고 하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과천 정부청사의 식당 한쪽을 빌려 입양가족들을 초청했습니다. 아직 나이가 어린 아이들을 대신해 제가 입양 부모들에게…

[일요일에 쓰는 편지] ‘가뭄’에 대한 걱정

오늘은 하소연하는 심정으로 말씀드릴 작정입니다. 이 편지를 읽는 분들이 혹 ‘솔로몬의 지혜’를 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너무 부담 갖진 마십시오. 들어만 주셔도 좋습니다.어제부터 오늘까지 모든 국무위원이 참여하는 ‘재원배분토론회’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정부 예산을 어디에 중점을 두고 쓸 것인지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습니다. 조금 전까지 합숙하며 토론하다 돌아왔습니다. 나도 모르게 긴장했던 것 같습니다. 가뭄을…

[일요일에 쓰는 편지] ‘희망’이라는 이름의 병원

지지난 토요일, 오마이뉴스 축구팀과 시합하다가 눈썹 언저리가 찢어져 일곱 바늘을 꿰맨 적이 있다. 의사선생이 상처를 꿰매는 동안 작년에 있었던 가슴 아픈 사연이 생각났다. 눈썹 근처 이마가 찢어졌는데 병원비가 무서워서 치료도 못 받고 그냥 집에서 혼자 바늘과 실로 상처를 꿰맸다는 50대 남자 이야기-. 그 이야기를 들으며 울컥했던 기억이 떠올랐다.지난주에 바로 이 50대 남성을 치료해준 병원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