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쓰는 편지] “희망이 있어야 살지요…”

얼마 전, 노무현 대통령 내외분을 모시고 자활후견기관을 방문했다. 첫 느낌은 이름이 좀 난해하다는 것이었다. 그냥 ‘자활지원센터’라고 하면 어떨까?이곳은 근로능력이 있는 빈곤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훈련도 시키는 곳이다. 무엇보다 이곳은 일할 의지로 충만한 분들이 모인 곳이다. 이곳에서는 얼마 전 국민의 질책을 크게 받았던 ‘결식아동 도시락’에 사랑을 담아 만들고 배달하는 일도 한다. 간병일도 하고, 도배 같은 집수리 일도…

[일요일에 쓰는 편지] 맨발과 연탄 그리고 따뜻함에 대하여

지난 주말에는 ‘사랑의 연탄 나누기 운동’에 참여했다. 지금은 독립공원, 그전에는 서대문구치소 병사 위쪽에 있는 달동네였다.‘서대문구치소 병사’는 나에게 아픈 과거를 생각나게 하는 곳이다. 85년, 남영동에서 야만적인 고문을 받고 내동댕이쳐졌던 곳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때 나는 내 삶을 되찾기 위해 모든 마음을 다 모았다. 매일 세 번씩 따뜻한 물수건으로 온몸을 닦았다. 그때의 그 ‘따뜻함’이 나를…

[일요일에 쓰는 편지] 행동하는 느낌표가 절실하다

‘부실 도시락’ 문제가 많은 국민들을 허탈하게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나’ 하는 자괴감을 느낀 분들이 많았습니다.책임을 통감합니다.솔직히 고백하면 문제의 발단은 ‘준비부족’ 때문이었습니다. 작년 하반기, 방학 때 여러 가지 이유로 밥을 못 먹는 아이들이 많다는 점이 사회문제로 떠올랐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되돌아보니까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한 채 일을 시작했던 것이 드러났습니다.실은, 정부 안에서도…

[일요일에 쓰는 편지] 소록도를 다녀와서

지난주에는 소록도를 찾아갔다.대구, 경북 지역에 뿌리를 내린 ‘참길회’ 회원 130여명이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호남에 기반을 둔 ‘소록도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이 함께 방문한다는 얘기를 듣고 나도 동행에 나서기로 했다.‘한센병 환우들과 인사할 때는 손에 힘을 주고 악수를 해야 한다’‘인사가 끝난 다음에 바로 손을 씻지 마라. 그렇게 하면 수군거림 속에 욕을 먹을 것이다. 그리고 한센병 환자들이 상처를 입을 것이다’…

[일요일에 쓰는 편지] 모욕감이 들게 하지 말자

하늘이 보내온 구원의 선물지난주에 남아시아에서 가슴 뭉클한 사연이 우리에게 전해졌습니다. 인도네시아의 한 청년이 9일 동안 나무등걸 하나에 의지한 채 망망대해를 떠돌아다니다가 지나가는 화물선을 만나 극적으로 구조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사진속의 그 청년은 우리를 향해 두 팔을 크게 흔들고 있었습니다.몰아치는 해일에 맞서 두 아이를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였던 한 어머니의 이야기도 가슴을 뒤흔들었습니다. 어머니는 한 살배기 자식을 지키기…

[일요일에 쓰는 편지] 새해에는 희망이 더 또렷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셨는지요?처음 ‘일요일에 쓰는 편지’를 시작할 때 걱정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편지를 쓰는 건 역시 쉽지 않은 일입니다. 평소에는 할말이 많았는데 막상 편지를 쓸려고 하면 쉽게 써지지가 않습니다. 생각을 정리할 여유도 없고 이것저것 걸리는 것도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지난 한주는 거의 날마다 국회로 출근을 했습니다. 새해 예산안과 보건복지부 관련 법안 여럿이 국회에…

[일요일에 쓰는 편지] 참담한 일주일이었습니다.

참담한 일주일이었습니다.지난 한주동안 국민의 보건과 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참으로 괴로웠습니다. 지난 18일, 대구에서 네 살짜리 어린이가 ‘영양실조로 죽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우리 모두의 가슴을 때렸기 때문입니다. 영양실조로 세상을 떠났다는 말과 굶어죽었다는 말이 함께 기사화 되었습니다. 일주일 내내 그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 대명천지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사람이 굶어죽을 수 있는 것인지, 그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일요일에 쓰는 편지] 종묘공원에서 ‘따뜻한 행정’을 생각한다

목요일, 찬바람 부는 종묘공원을 갔습니다.햇살은 제법 따스했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무려 500명이 넘는 노인 어르신들이 찬바람을 맞으며 노상에서 점심식사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보건복지부에 부임하면서 복지부는 가정으로 치면 ‘어머니’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민들이 춥고 배고프지 않도록 돌보는 것이 보건복지부 장관의 ‘존재이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많은 어르신들이 바람 막을 벽 하나 없는 한데서 점심식사를 하는 현장을 접하니 정말…

[일요일에 쓰는 편지] 일요일, 편지쓰기를 시작하며―.

일요일, 편지쓰기를 시작하며―.일요일 오후입니다.며칠 전, 함께 일하는 후배로부터 ‘일요일에 쓰는 편지’에 대한 원고청탁을 받았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그저 부담 없이 짧게 쓰시면 됩니다” 그 후배는 정말 부담 없이 부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만 주눅이 들어버렸습니다.‘정말, 쓸 수 있을까? 일주일에 한번씩??’하지만 후배의 눈동자를 외면할 수 없어 덜컥 그러겠노라고 대답하고 돌아섰지만 그 순간부터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일주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