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쓰는 편지] 신나는 그룹 홈

여러분은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모처럼 가족이나 연인과 오붓한 시간 보내셨는지요? 저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보건복지부 직원들과 함께 마포에 있는 ‘신나는 그룹 홈’을 다녀왔습니다.‘신나는 그룹 홈’은 학대받는 아동들을 보호하기 위해 ‘세이브 더 칠드런’이라는 사회단체에서 운영하는 곳인데요, 하는 일에 비해 이름이 좀 특별하지요? 학대받는 아동들을 보호하는 곳이라는 느낌보다는 ‘아이들의 놀이터’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이름이 말해주는 것처럼 그곳은 흔히 생각하는…

[일요일에 쓰는 편지] ‘생명공학의 위기’와 ‘가슴으로 낳은 딸’

우울한 일이 많은 지난 일주일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가슴이 휑 빈 것 같은 참담한 심정으로 뉴스를 지켜보았습니다. 황우석 교수를 둘러 싼 의혹과 공방은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졌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한결같이 큰 기대를 갖고 있던 터라 사회적 충격도 컸습니다.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사실을 명확히 밝히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문제가 있으면 밝히고, 고쳐야 합니다. 문제가…

[일요일에 쓰는 편지] 합의와 통합의 길

얼마 전에 결재를 하면서 화를 낸 적이 있습니다. 사실, 어지간한 일에는 화를 잘 내지 않는 편입니다. 좀 모자라는 점이 있어도 믿고 맡기거나 격려하는 편이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날은 좀 화가 났습니다.위원회 때문이었습니다. 정부 일을 하다보면 위원회를 많이 만들게 됩니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의 완결성을 높이는데 위원회가 효과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이…

[일요일에 쓰는 편지] 국민연금특위에 대한 기대

국회에 국민연금 특별위원회가 구성됐습니다. 아직 속도를 내고 있지는 않지만 기대가 큽니다.일단 본격적인 논의의 장이 만들어 졌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물론 곧 속도도 낼 것이고, 강력한 동력도 만들어져야 하겠지요. 국회의원들과 각 정당 지도부의 고충은 이해가 됩니다.민심의 바다를 항해할 수밖에 없는 의원과 지도부 입장에서 국민을 향해 ‘더 내고, 덜 받자’고 요청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미래에 닥칠…

[일요일에 쓰는 편지] 복지부의 인사혁명

얼마 전, 복지부 팀장 이상 간부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팀제’로 조직을 바꾸는 과정에서 마음고생을 많이 한 간부들을 위로하기 위해 제가 ‘저녁 한 끼 사겠다.’며 마련한 자리입니다.간부들을 한꺼번에 만나니 가슴 깊은 곳에 묵직한 느낌이 차올랐습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얼굴이 각별한 느낌이었습니다. 어려운 일도 많고, 갈등도 많았는데…. 장관인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사람들…. 한사람 한사람 꼬~옥 안아주고 싶은 충동이…

[일요일에 쓰는 편지] 가슴 답답한 편지

일요일 오후, 루게릭병과 싸우고 있는 박승일 씨를 만났습니다. 루게릭병은 의식은 뚜렷한 상태에서 운동신경세포가 파괴되 온몸의 근육이 마비되는 병입니다.덜컥 만나겠다고 약속은 했지만 걱정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가늠이 되질 않았습니다. 침울한 분위기가 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승일 씨도 감당하기 어렵겠지만, 저도 감당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농담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밝은 모습으로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일요일에 쓰는 편지] 관악산 등반기

토요일에 관악산을 올랐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산행입니다. 정부 일을 시작하고는 휴일에도 거의 개인 일정을 잡지 못했습니다. 행사며, 회의를 쫓아 다니다 보면 손가락 사이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주말과 휴일이 스멀스멀 지나가곤 합니다.제 사무실이 있는 곳이 바로 관악산 자락입니다. 사무실에서 바라보는 관악산은 장관입니다. 하루하루 새 옷을 갈아입는 산의 현란한 ‘패션쇼’를 지켜보며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산에 한번 오를…

[일요일에 쓰는 편지] 다시, ‘희망’에 대하여 ―

다시, ‘희망’에 대하여 ―경남 사천을 다녀왔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놓인 분들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 ‘자활사업’을 하는데, 그날 경남에서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분들이 모두 모여 모처럼 허리띠 풀고 ‘한판 논다’는 연락을 받고 길을 나섰습니다. 마음으로 응원도 하고 박수도 치고 싶었습니다.행사장인 ‘사천공설운동장’에 들어서니 맨 먼저 아주머니 그리고 아저씨들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유난히 반갑게 악수하고 좋아하시더군요.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무슨 말이 더…

[일요일에 쓰는 편지] 출산파업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놔도 가임여성의 출산파업을 막을 수 없을 겁니다” 며칠 전, 한 방송프로그램 저출산 토론에서 나온 말입니다. 자유기고가인 그 여성은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끼리 그런 말을 주고받는다고 소개했습니다.뜨끔했습니다. 그냥 하는 말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출산을 고민하는 상당수의 여성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범정부적으로 저출산 대책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런 말씀을 들으니 약간…

[일요일에 쓰는 편지] 농장에서 식탁까지

‘납은 검출되지 않았다’는 수준으로 만족할 상황이 아닌데도 성급하게 ‘안전하다’고 말한 점은 국민의 기대치와 거리가 멀었습니다. ‘식품관리 정책’을 혁명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그래야 ‘절대적인 안전’을 요구하는 국민의 요구에 맞출 수 있습니다. 핵심은 생산자 중심의 식품관리 정책을 소비자 중심으로 전면 전환하는 것입니다. 식품에 대한 정책 패러다임(판단 기준)을 ‘증산’에서 ‘안전’으로 바꿔야 합니다.  안전을 관리하는 기관인 식약청이나 또는 어떤 기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