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서 김근태 치유센터 ‘숨’ 개소 4주년 행사
독재 치하 고문 후유증 끝에 지난 2011년 세상 떠나
故김근태 부인 인재근 의원 “고문 끝, 고문 상처 없는 세상”
민평련계 우원식 與 원내대표 “김근태, 그 길 따라 걸을 때”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김근태 기념 치유센터 ‘숨’ 개소 4주년 기념행사’에서 고 김근태 의장의 부인인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부터)과 함세웅 신부,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영원한 민주주의자 김근태”
김근태 전(前) 열리우리당 의장의 기념 치유센터 ‘숨’ 개소 4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지난 2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던진 첫 한 마디다.
고(故) 김근태 전 의장이 독재정권 치하에서 겪은 모진 고문 탓에 평생을 괴롭힌 후유증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2011년 12월 30일 세상을 떠난 지 약 5년, 어느덧 그를 기념하는 치유센터도 4주년을 맞이했다. 우 원내대표는 여권에서 김 전 의장이 이끌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故김근태 부인 인재근 의원 “고문 방지법 제정에 최선”
이날 행사는 김근태 센터 공동대표인 함세웅 신부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김 전 의장의 부인인 인재근 민주당 의원의 감사인사와 우 원내대표 축사 등 약 3시간에 걸쳐 행사가 이어졌다.
인 의원은 “제 짝궁 김근태 의장이라 해야되나 뭐라 해야 되나”라며 멋쩍어 한 뒤 “’숨’과 함께 고문피해자 여러분과 가족들께 감사말씀을 올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인 의원은 “지난 5월 새 정부가 출범했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국가 인권위원회 위상을 제고한다고 밝히셨다”며 “고문피해자와 인권을, 보수정권 10년간 후퇴해왔던 민주주의 인권을 되찾고 바로 세울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하루빨리 고문의 역사를 법적으로 인정하고 피해자 가족 치유와 지원을 위한 제도 등도 마련해야 된다”며 “20대 국회에서 인재근 표 1호 법안으로 고문 방지법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이런 반복되는 인사를 안 하고 법 제정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19대때 새누리당 의원들이 반대를 해서 고문 방지법이 통과를 못했다. 20대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서 꼭 이 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진정한 고문의 끝은 고문 없는 세상이 아니라 고문의 상처가 없는 세상, 고문이 모두 치유된 세상”이라며 “고문의 상처가 없는 세상, 고문이 치유된 세상이 될 때까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민평련계 우원식 “억울한 꼴 안당하는 게 민주주의”
우 원내대표 역시 이 자리에서 김근태 전(前) 열린우리당 의장의 민주주의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다짐했다. 동시에 그가 추구 한 길이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임을 지적하면서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의 필요성도 에둘러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 전 의장께서 떠나는 순간까지 2012년 (대선)을 점령하라 명령했는데 비로써 4년이 넘는 시간이 걸려 2017년 (대선)을 점령했다”며 “정권교체야 말로 김 전 의장님이 저희들에 가라고 하는 그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긴 전 의장님의 그 뜻과 힘, 그리고 촛불로 만들어진 정권교체”라며 “이제는 의장님이 보여주신 그 길을 따라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또박또박 걸어가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장이 저희들에게 하신 말씀 중 하나가 민주주의의 목표는 국민들이 먹고사는 것이란 얘기”라며 “경제민주화가 우리 목표고 서민 삶을 지켜내고 억울한 꼴을 안당하게 하는 게 민주주의 목표다 가르쳐 주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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