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기술자 이근안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이근안 등 고문기술자를 추적했다.
지난달 27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공권력에 의한 반인권적 범죄인 고문 조작피해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근안 등 고문 기술자와 설계자, 그 배후 등을 집중 조명했다.
▲ 1985년 당시 공포의 장소인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22일간의 잔인한 기록을 담은 실화 ‘남영동 1985’의 한 장면/뉴시스 자료사진
군사독재 시절 ‘고문기술자’로 악명을 떨친 이근안은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의 자서전을 토대로 22일간 그가 받았던 고문 과정을 묘사한 영화인 ‘남영동 1985’에서 고문기술자로 묘사됐다.
이근안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간첩 잡은 애국자인데 정치형태가 바뀌니까 내가 역적이 되고 이 멍에를 고스란히 지고 살아가고 있다”며 “그 바람에 가족들도 거지가 되다 시피 살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고 김근태 의원을 심문하던 상황에 대해 “남영동에서 조사하는데 묵비권을 행사해 어려운 상태에 있으니 상관이 그를 심문을 하라고 해서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과거 대공ㆍ공안 분야에서는 ‘이근안이 없으면 수사가 안 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이근안은 고문기술로 ‘관절뽑기’에서부터 ‘볼펜심문’에 이르기까지 각종 고문에 통달해 있어 다른 기관에도 ‘고문출장’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근태 전 민청련 의장을 고문한 혐의로 지난 1988년 12월 24일부터 수배를 받아왔다.
이근안의 수배령은 1998년 10월 서울고법 형사2부가 납북어부 김성학 등이 낸 재정신청을 받아들임으로써 2013년까지 그의 공소시효가 연장되었으며, 12년째 검ㆍ경의 수배를 피해 도피해 오다 1999년 10월 28일 검찰에 자수했다.
그리고 1심, 2심, 3심을 거쳐 2000년 9월 징역 7년에 자격정지 7년의 대법원 판결을 받았다. 이근안은 이후 여주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해오다 형기가 만료되어 2006년 출소했고 2008년 목사가 됐으나 이근안이 소속된 교단은 2011년 1월 그의 목사직을 박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