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언론보도] [포토 다큐]개성공단 폐쇄 3년, 다시 북한 노동자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 김근태재단2019.02.08

개성공단 신원에벤에셀에서 근무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배드민턴을 치며 휴식을 즐기고 있다. 2006.4.28/사진공동취재단

작업등 불빛 아래 재봉틀을 돌리는 여성 노동자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다림질도 능숙하다. 공작기계들에선 남성 노동자들이 온 신경을 집중해 쇠를 깎아낸다. 제품 생산의 각 공정을 이어주는 컨베이어벨트도 쉴 새 없이 움직이고, 곳곳의 환풍기들은 작업장의 탁한 공기를 건물 밖으로 부지런히 내보낸다.

개성공단 신원 제1공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있다. 2006.2.9 /사진공동취재단

고단한 노동 뒤에 찾아 온 점심 식사를 구내식당에서 끝낸 작업복의 노동자들. 밖으로 나가 공놀이를 하거나 배드민턴을 치며 잠시의 여가를 즐긴다. 오후에도 일은 반복된다. 하루의 노동을 마친 노동자들은 퇴근시간이 되자 모두들 작업복을 벗고 일상복으로 갈아입는다. 그리고는 자전거나 버스를 타고 가족이 기다리는 개성 시내의 집으로 향한다. 빛바랜 사진으로는 남아 있지만 지금은 볼 수 없는 개성공단 북한 노동자들의 일상이다.

개성공단 J&J에서 근무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2013.09.17 /사진공동취재단

5만명이 넘는 북한노동자들과 1000명 안팎의 남한노동자들이 함께 일하던 개성공단. ‘통일대박’을 외치던 박근혜 정부에 의해 2016년 2월 가동이 전면중단됐다. 이듬 해 정권이 바뀌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과 평양을 오가며 세 번의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아직 재가동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조건 없는 개성공단 재가동을 언급했지만 북한과의 합작사업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안보리 대북제제 결의안(2375호) 탓에 정부는 마땅한 해결책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쫓기듯 남쪽으로 철수해야만 했던 입주 기업인들의 시설 점검을 위한 방북마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단이 폐쇄된 지 3년, 개성공단 작업장의 설비들은 녹슬어만 가고 있다. 현재로선 2차 북미정상회담의 진전된 결과를 기대해 볼 뿐이다.

개성공단 J&J에서 근무하는 한 북한 노동자가 생산된 신발을 정리하고 있다. 2013.09.17 /사진공동취재단

‘개성은 평화이고 희망입니다’. 고 김근태 의원이 2006년 가을, 개성공단을 찾아 방명록에 남긴 글이다. 금강산 관광과 더불어 남북교류와 화해, 평화의 상징이던 개성공단. 다시 그 일터에서 남과 북의 노동자들이 ‘초코파이’를 나눠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지난 달 29일 경기도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의 모습. 10일이면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3년이다. 2019.1.29 / 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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