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근태 의원의 무겁고 고통스러운 삶이 들려주는 인권 이야기 <진실은 힘이 세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故 김근태 의원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준다. 그러면서 사람은 가난하거나, 부자거나, 자국민이거나, 외국인이거나 모두 자유를 보장받고 행복을 누릴 권리, 인권을 얘기한다.
故 김근태 의원은 1985년 서울 남영동의 치안본부 대공분실에 끌려가 대공수사단 이근안 등에 의해 살인적인 고문을 당했다. 이후 그는 아내 인재근과 함께 국가가 한 사람에게 가한 폭력을 세상에 알리는 데 앞장섰고, 힘든 싸움 끝에 남영동 사건과 관련한 손해배상소송에서 이겼다. 이것이 씨앗이 돼 우리나라는 1995년 유엔 고문방지협약에 가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공권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별도의 법률조차 없는 상태다. 이 책에 따르면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국가 폭력 피해자를 포함한 공권력 피해자는 무려 30만 명이 넘는다. 그리고 고문 피해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여전히 공포와 두려움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
故 김근태 의원은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 63세라는 아까운 나이에 사랑하는 딸의 결혼식도 보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났다.
내 귀여운 아이들아,
너희들하고 놀아 주지도 못하고 애비가 어디 가서 오래 못 와도
슬퍼하거나 마음이 약해져선 안 된다.
외로울 때는 엄마랑 들에도 나가 보고 봄 오는 소리를 들어 봐야지.
바람이 차거들랑 옷깃 잘 여며 감기 들지 않도록 조심하고.
-김근태 ‘항소 이유서’(1986. 5. 3)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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