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언론보도] 김근태 22일간의 고문 영화 ‘남영동1985’, 참혹한 묘사·증언 “대선 후보들 꼭 봤으면”

  • 김근태재단2012.10.07

ㆍ부산영화제서 첫 시사회… 인재근 의원도 참석해 격려

ㆍ감독 “인생 가장 아픈 작품”



영화 <남영동1985> 중 물고문 장면. | 아우라픽쳐스 제공

지난 6일 오후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정지영 감독의 <남영동1985>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가 끝나자 인재근 민주통합당 의원(59)은 배우 박원상씨(42)를 꼭 끌어안았다. 840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오래도록 박수를 보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남영동1985>는 인재근 의원의 남편인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민주화 운동 시절 당한 고문을 다뤘다. 김 상임고문은 민청련 사건으로 1985년 9월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22일 동안 참혹한 고문을 당했다. 영화는 그가 쓴 수기 <남영동>을 바탕으로 만들었지만 정지영 감독은 한 사람이 아닌 여러 고문 피해자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해 주인공 이름을 ‘김종태’로 정했다. 김종태 역은 박원상씨가 맡았다.

시사회 후 인재근 의원은 “박원상씨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인 의원은 “짐승처럼 당하고도 가족에 대한 사랑과 의지로 살아돌아와 준 남편이 오랜 세월 동안 아이들 키우고, 정치 발전에 기여도 했다”며 “김근태는 고문을 겪은 후에도 따뜻한 사람이었고, 따뜻한 아버지였으며, 훌륭한 정치인이었다”고 했다. 또 그는 “영화를 보니 이근안씨가 당시 ‘섬세한 기술’을 발휘하지 않았다면 남편이 한순간에 죽었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점에서) 그분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문기술자’ 이근안을 모델로 한 이두한을 연기한 이경영씨는 “죄송하다. 왜 이렇게 가슴이 먹먹하고 아픈지 모르겠다. 새로운 시대는 이런 아픔들이 치유되는 시대였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영화는 고인의 인생보다 고문의 묘사에 집중한다. 물고문, 칠성판고문, 전기고문이 등장한다. 다른 형사들까지 ‘장의사’라고 부를 정도로 악랄한 이두한은 태연하게 고춧가루를 코와 입에 들이붓고, 몸에 소금을 칠하고 전기고문을 한다. 신념을 굽히지 않던 김종태도 계속되는 고문에 결국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민주화청년운동연합은 공산주의 폭력혁명을 목적으로 한 간첩 조직으로 조작된다. 영화를 본 대학생 김민지씨(22)는 “고문 장면의 일부는 너무 참혹해서 제대로 보지 못할 정도였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김근태 상임고문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런 분들의 노력 때문에 지금의 사회가 이룩된 것 같아 고맙다”고 말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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