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성당, 마석 모란공원, 홍대 다리소극장
고인의 뜻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공식 추모행사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11주기 추모식이 29일 열렸다. 올해 추모행사에는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가 머릿말로 걸렸다.
이번 행사는 이날 오전 11시 창동성당 ‘추모미사’를 시작으로 오후 1시 마석 모란공원‘묘역참배’ 오후 6시 30분 홍대 다리소극장에서 개최한 ‘제7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시상식’ 및 ‘낭독 공연’등으로 연이어 진행됐다. 추모식은 매년 ‘김근태재단’과 김근태를 사랑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인 ‘근태생각’이 함께 주관하고 있다.
이날 추모식에는 한국 민주주의 운동의 근간인 고인을 기리기 위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창동성당에 모여 김 전 의장의 추모미사에 참석했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인 박 원내대표는 오후 1시 남양주에 위치한 김 전 의장의 묘역을 참배했다. 고인과 생전 인연이 깊은 서창훈 김근태 재단 부이사장도 잠시 묘역을 찾아 김 전 의장의 넋을 기렸다.
제7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의 수상자인 미얀마 민주화 운동가 ‘판셀로(Pencilo, 필명)’작가도 김 전 의장의 정신을 강조하며, 존경을 표했다.
판셀로 작가는“전세계 다른 나라의 국민들이 누리는 자유와 기본적인 인권을 우리 미얀마 시민들도 당연히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자유와 인권을 억지로 탈취해간 군부 독재자들을 몰아내고 군사독재체제에서 모든 국민이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투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노력을 민주주의의 아버지인 김근태 전 의장님 이름으로 주는 뜻깊은 상을 통해 인정해 주셔서 너무나 자랑스럽고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 상을 통해 연대와 사랑 그리고 공감까지 크게 느낀다”고 수상소감을 이야기했다.
그의 언급처럼 김 전 의장은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 민주화의 산증인 등으로 불린다. 1965년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한 김 전 의장은 한일회담 반대운동과 삼성그룹 사카린 밀수 규탄시위 등에 참여하면서 우리나라 학생운동의 선봉장이 됐다.
대학을 민주화 운동의 중심으로 우뚝 세운 김 전 의장은 1971년 서울대 내란음모사건, 1974년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수배됐다. 이 과정에서 1985년 서울대 민추위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풀려나는 도중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가 22일 동안 고문을 당해 후유증으로 서거 전까지 고통받았다.
이날 추모식에 모인 추모객들은 “고 김근태 의장에게 민주주의는 오래된 스웨터처럼 한 뜸 한 뜸의 정성스러운 손길과 같았다”면서 “그 손길은 시대를 견디는 지극함이며, 죽음을 넘어 끝내 어둠을 이기는 믿음과 희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