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민주주의자’ 故김근태 10주기 추모미사
[앵커] 영원한 민주주의자 고 김근태 전 의원이 세상을 떠난 지 꼭 10년이 됐습니다.
10주기를 맞아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어제 추모미사가 봉헌됐는데요.
미사를 주례한 함세웅 신부는 김 전 의원의 삶을 ‘평등의 가치’, ‘인간의 가치’, ‘희망’이란 표현으로 고인을 회고했습니다.
보도에 김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일생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앞장섰던 고 김근태 즈카르야 전 국회의원.
김 전 의원이 고문 후유증과 이로 인한 파킨슨병으로 세상을 떠난 지 꼭 10년이 지났습니다.
10주기를 맞아 어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미사가 봉헌됐습니다.
김 전 의원의 부인 인재근 의원을 비롯해 고인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이 미사에 참여해 영원한 안식을 기도했습니다.
미사는 서울대교구 성사전담사제 함세웅 신부와 빈민사목위원회 이영우 신부 등이 공동으로 집전했습니다.
함 신부는 강론에서 김 전 의원의 삶은 ‘평등의 가치, 인간의 가치, 그리고 희망’이라는 세 단어로 압축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의 정신에 따라 이제 분단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함세웅 신부 / 서울대교구 성사전담사제>
“김근태 의원은 바로 이 민족의 아픔과 십자가를 껴안고 그걸 개의치 않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서서 독재와 맞서 싸우고 민주와 인권을 위해서 헌신했습니다. 이제 이 분단의 아픔, 분단의 벽을 우리가 과감히 깨고 넘어서야 된다. 그 교훈을 김근태 의원에게서 확신합니다.”
이날 미사에는 김 전 의원과 같은 고문 피해자들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함 신부는 고문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 법안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사 후 이어진 추모예식에서는 김 전 의원과 연이 깊었던 이들이 추도사를 낭독하며 고인을 기억했습니다.
<유은혜 아녜스 /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
“의장님의 따뜻했던 눈빛, 스스로에게 단호했던 그 모습을 기억하며 길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박용만 실바노 / 대한상공회의소 명예회장>
“민주주의자 김근태. 그 민주주의의 참 뜻을 다가오는 미래에 맞춰서 좀 더 생명력을 얻도록 해야 되는 시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김 전 의원과 오랫동안 우정을 나눴던 소리꾼 장사익 씨는 노래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한편, 이날 옛 향린교회 예배당에서는 ‘제6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수상자도 발표됐습니다.
본상에는 전태일 열사의 삶을 담은 영화 ‘태일이’를 만든 ‘명필름’이 선정됐습니다.
산업재해로 세상을 떠난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행사를 주관한 김근태재단 장영달 이사장은 “김 전 의원의 변하지 않는 믿음과 희망을 다시금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김형준 기자>
“평생 민주와 평화를 외쳤던 고 김근태 전 의원의 10주기를 맞으며 갈등과 반목이 이어지는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CPBC 김형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