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본상 `명필름`·특별상 김미숙 이사장
29일 오후 옛 향린교회 예배당 추모 문화제와 함께 시상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선정위원회(선정위)는 2021년 제6회 수상자로 `명필름`(MYOUNGFILMS)을, 특별상 수상자로는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명필름`은 1992년 `명기획`으로 시작, 1995년부터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된 영화 제작사이다. 이후 26년간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이어가며 ‘접속’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건축학개론’ 등 굵직한 흥행 영화를 만들었다. 우리 사회가 잊지 말아야 할 가치와 사람을 되살려내는 역할도 자처했다. `공동경비구역 JSA`를 통해 남북 분단을 웃음과 눈물로 풀어냈고, 최근에는 `노회찬 6411`을 통해 사람 냄새 나는 정치를 꿈꿨던 정치인 노회찬의 존재를 상기시켰다. 올해 12월에는 `태일이`를 통해 스스로 희망의 불꽃이 된 스물두 살 청년 전태일을 소환하기도 했다.
방현석 선정위원장은 수상 결정문에서 “살아 움직이는 사람의 옷깃에서 풍기는 향기가 민주주의이며, 더디지만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함께 가는 것이 민주주의자”라면서 “묵묵히 한편 한편의 영화에 연대의 마음을 담았던 `명필름`의 걸음은 우리가 소망하는 살아 있는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장영달 김근태재단 이사장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전태일의 목소리는 `노동은 인간의 가장 고귀한 행위로서, 노동자를 인간답게 대해 달라`는 저항의 외침이자 `닭장 같은 작업장에서 스러진 동료들을 지켜달라`는 사랑의 외침이었다”면서 “청년 전태일의 입을 빌려 우리 사회에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존엄성을 다시 한 번 일갈한 `명필름`의 용기와 헌신에 존경과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 고 말했다.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3년 전 겨울, 죽음의 일터에서 아들을 잃은 고(故) 김용균 군의 어머니이다. 김 이사장은 아들의 죽음 이후 아들 또래의 젊은이들이 더 안전한 노동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길을 선택했다. 김용균재단을 통해 산업재해 추방, 위험의 외주화 근절, 비정규직 철폐, 노동자 건강권 확보 등 안전한 일터를 위한 여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고 김근태 선생 영정 사진. (사진=김근태 재단)
한편, 민주주의자 김근태 상은 `김근태의 평화와 상생을 위한 한반도재단`(김근태재단)과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주관으로 고 김근태 선생의 5주기인 2016년 처음 제정됐다. 제1회 수상자로는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 선정되었으며 2017년 제2회 수상자는 윤민석 작곡가가, 제3회 수상자는 본상에 `재일한국인양심수동우회`, 특별상에 `울산 리버스위트 입주민 일동`, 제4회 수상자는 `조선학교와 함께 하는 사람들 몽당연필`이 선정된바 있다. 지난해 제5회 수상자는 코로나19 위기 대응의 최전선에서 헌신한 `대한민국의 모든 간호사들`이었다.
시상식은 29일 오후 옛 향린교회 예배당에서 진행되며, 고 김근태 선생 제10주기 추모 문화제와 함께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