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리 “제 인생 한복판에 김근태 있어…따뜻한 민주주의자”
김근태 기념 도서관 개관식 축사…”평생 민주주의 위해 사셨다”
“12월30일, 김근태 떠난지 10년 되는 날…보고 싶은 자형”
김부겸 국무총리는 4일 오후 민주화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상임고문이자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떠올리며 “제 인생의 한복판에 인재근 의원님과 김근태 의장이 계신다”고 회고했다.
김 총리는 이날 서울 도봉구 도봉동 김근태 기념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대학 1학년 때 농촌봉사활동에서 인재근 누님을 먼저 만났고, 나중에 의장님을 알게 돼서 의장님을 ‘자형’이라고 불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우리 모두가 잘 아는 것처럼, 김근태 의장님은 평생을 민주주의를 위해 사셨다”며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면 결코 고난을 피하지도, 타협하지도 않으셨다. 생을 다 하는 날까지도 대한민국 미래를 걱정하셨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김 전 의장을 가리키는 수식어로 ‘민주화 운동의 대부’, ‘영원한 민주주의자’, ‘여의도의 햄릿’ 등을 소개하며 “제게 의장님은 따뜻한 사람, 따뜻한 민주주의자”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김근태 의장은) 수많은 집회부터 시위현장, 특히 용산참사현장에도 함께 하며 ‘힘 없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 내가 뭐라고 해야 할 텐데’ 하는 그 마음으로 일생을 사셨다”며 “정치를 통해 국민을 위한 일을 하겠다는 ‘네루의 길’을 참여정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내실 때 유감없이 보여주셨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지난 6월10일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김 전 의장이 포상을 받았을 때 “목이 메이고 눈물이 났다”고 언급했다. 김 총리 역시 대학 시절인 1977년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투옥된 적이 있다.
김 총리는 “오는 12월30일은 굽힘이 없고, 따뜻하고 아름다웠던 의장님이 떠나신지 벌써 10년이 되는 날”이라며 “보고 싶은 자형! 지금 국민의 삶이 많이 고되고 팍팍하다. 이럴 때 의장님은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나는 정직과 진실에 이르는 길을 국민과 함께 가고 싶다. 정직하고 성실한 99%의 사람들이 무시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내가 가야할 길이라고 믿는다’는 김 전 의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따뜻한 공동체를 위해 앞으로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김근태 기념 도서관 개관식에는 김 전 의장의 부인 인재근 민주당 의원(서울 도봉갑)과 장영달 김근태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근태 기념 도서관은 민주주의·인권 특성화 기념도서관으로 도서 1만여권을 소장하고 있으며, 민주주의와 관련된 기록물을 보존·전시하는 박물관이자 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도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