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쇳말 ‘김근태’로 민주주의를 읽다
‘한국 민주주의 상징’ 김근태기념도서관 개관
연면적 1662㎡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
민주주의·인권 특성화 도서관…민주화 기록물도 전시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기리는 ‘김근태기념도서관’이 4일 개관했다. 장영달 김근태재단 이사장, 김 전 의장의 부인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현판제막식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기리는 ‘김근태기념도서관’이 4일 개관했다. 김근태기념도서관은 민주주의·인권 특성화 도서관으로, 민주화 관련 기록물도 보존 및 전시한다.
김 전 의장은 군부독재 시절 민주화운동의 대표적인 인물로 민청련, 전민련 등의 결성을 주도했다. 서울대 제적, 강제 입대를 비롯해 두 차례의 투옥 과정에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기술자 이근안’으로부터 고문을 당했다. 민주화운동의 공로로 1987년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받았고, 1988년 독일 함부르크 재단으로부터 세계의 양심수로 선정됐다. 서울 도봉구를 시작으로 국회의원 3선, 노무현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지냈다. 고문 후유증과 지병 등으로 2011년 사망했다.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초대 의장으로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 반대 투쟁에 앞장서다 옥고를 치른 고 김근태 전 의원이 1988년 6월 김천교도소에서 출소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5년 12월 민청련 의장 김근태는 법정에서 ‘고문기술자 이근안’ 등의 만행을 폭로했고, 부인 인재근은 민가협 총무로서 이를 널리 알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추천으로 김근태 인재근 부부는 ‘87 로버트 케네디 국제인권상’을 공동수상했다. 1988년 5월 수감 중인 김근태 의장 없이 인재근 혼자 서울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장면이다. 한겨레 자료사진
민주화운동 고문피해자들이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가수 한동준씨가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개관식에 참석해 ‘나는 정직과 진실에 이르는 길을 국민과 함께 가고 싶다. 정직하고 성실한 99%의 사람들의 무시당하지 않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 내가 가야 할 길이라고 믿는다’는 김 전 의장의 말을 인용해 “우리 모두 국민과 함께 ‘이제 다시 일어나’ 따뜻한 공동체를 위해 앞으로 걸어가겠다”고 축사했다.
김근태기념도서관은 연면적 1662㎡에 이르는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어졌다. 지상 1층은 영·유아를 위한 일반열람실, 지상 2층은 일반열람실과 함께 전시·공연·강연장 및 민주주의 주제 전문서가, 지상 3층은 일반열람실로 운영된다.
‘대화할 수 있는 용기’, ‘민주주의 꿈’, ‘평화가 밥이다’, ‘희망은 힘이 세다’ 등 김 전 장관의 어록을 각각 총류, 사회과학, 언어, 문학 도서분류명으로 활용했다. 3층에 김 전 장관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 마련됐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 및 법정 공휴일에 휴관한다.
서가에서 한 시민을 책을 읽고 있다. 박종식 기자
서가에 ‘희망은 힘이 세다’는 글귀가 적혀있다. 박종식 기자
장영달 김근태재단 이사장(맨 왼쪽) 등이 김 전 의장의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종식 기자
김근태 전 의장의 손녀와 손자가 기념도서관 앞 동상을 살펴보고 있다. 박종식 기자
보건복지부 장관에서 물러나 열린우리당으로 돌아온 김근태 의원이 2006년 1월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례를 하며 ‘복귀 신고’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