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10주기] 전두환 정권 인권유린을 미국에 알린 인재근의 영문성명서 전문공개
▲2011년 12월 30일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64세로 별세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영정사진이 놓여져 있다. ⓒ 유성호관련사진보기
김근태 별세 10주기를 맞이해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아래 김대중도서관)이 공개한 자료는 의미가 있다. 김대중도서관은 김근태의 고문 사실을 최초로 폭로한 김근태의 배우자 인재근(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영문 성명서를 공개했다. 1985년 9월 26일 김근태로부터 고문 사실을 전해들은 인재근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에서 이 사실을 폭로했다. 이 자료에는 인재근이 김근태로부터 직접 들은 참혹하고 충격적인 고문 사실이 그대로 나와 있다.
이 자료는 두 가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먼저 당시의 절박한 상황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자료는 영문으로 작성돼 있으며 미국에서 활동하던 한국인권문제연구소(김대중이 1983년 2차 미국 망명 기간 중에서 설립한 단체)는 이를 미국 사회에 널리 알렸다. 그래서 미국에서 김근태 고문 사실이 공론화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래서 이 자료는 김근태의 고난과 투쟁이 한국 민주화와 한미관계에 준 영향 등을 분석하는 데에 있어서도 사료적 가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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