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때까지 비가 제법 내렸습니다.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비가 내리지 않습니다. 다행입니다.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민주통합 시민행동”이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이 우리를 격려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에 두 분의 대통령을 잃어 버렸습니다. 슬픔도 컸지만 분도와 충격도 못지않았습니다.
아직은 슬퍼해야 할 때이지만, 우리는 이제 이 현실을 눈 크게 뜨고 바라봐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 우리는 여기에 모였습니다.
이른바 3대 위기라고 합니다.
민주주의 후퇴, 서민과 중산층의 경제위기, 남북갈등과 대립의 지속 등은 우리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이것은 아니다. 이것은 안된다 하고 분명히 말을 해야 합니다. 손에 손을 잡아야 합니다. 어깨동무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투표도 해야 합니다.
작년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지 3달만에 전국적으로 촛불집회 시위가 있었습니다. 올해 5-6월에는 5백만명이, 8월에는 100만명이 두 대통령의 추모분향에 참여했습니다. 우리시민들은 민감하게 상황을 느끼고 있고 행동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부족한 것입니다. 특히 정치운동을 해 온 저 김근태를 비롯해 정치인들의 책임이 큽니다. 그래서 사회운동과 활동을 해온 이해동, 안충석, 효림, 김현님 등이 중심이 돼서 이끌고, 정치운동을 했거나 하고 있는 분들이 함께 참여하여 마음과 힘을 모으고자 하는 것입니다.
시민과 국민의 마음과 뜻을 함께 모으고자 여기에 우리는 모였습니다. 우리는 먼저 3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현장엘 가고 때로 맞서 싸울 것입니다. 둘째로 우리는 이를 위해, 또 이를 통해 폭넓지만 원칙 있는 민주개혁세력의 대연합 성취에 한 몫을 담당하고자 합니다.
말하자면 87년의 국본이 1차 대연합이라면, 이번에 이뤄야 하는 연합은 2차 대연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대연합은 요구하고, 설득하고 지시하는 권위주의적 연합이 되어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요청받고, 신뢰받고, 소통되는 대연합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경제사회적 민주화의 문제를 자신의 과제로 받아들이고, 결심하고 행동하는 분들이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민생,민주 대연합이라고 부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촛불집회처럼 위대했지만, 이제는 그 흔적이 아련하게 남아 있게 되는 일을 없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야 성과가 축적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야 다시는 후퇴, 역주행 같은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출발입니다. 그러나 아주 큰 의미가 있는 출발입니다.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