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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김근태 생각]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저희”탓입니다.

  • 김근태재단2010.07.29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저희”탓입니다.


— 7.28 선거결과를 보고 국민들께 드리는 글


민주당은 참패했습니다.


높은 투표율 속에서도 참패했기에 그 어떤 변명도 불가능합니다.


오직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솔직히 쓰라립니다.


무엇보다 4대강의 유령이 다시 돌아온 것처럼 해석할 것 같아 당혹스럽습니다.


하지만 국민들께서 타당한 이유로 저희 민주당을 벌한 것을 받아들입니다.


바로 민주당의 기득권 안주와 오만입니다.


2012년 총선에서가 아니라 이번에 벌한 것을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선


“지금의 민주당과 야권구도로는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아낼 수 없다.”

“쇄신 정도가 아니라 대변혁을 이뤄라.”


한마디로 진정한 시대정신과 새로운 정치구도를 찾아내라고 재촉하시는 것입니다.


머지않아 민주당에 전당대회가 있습니다.


전당대회가 지금까지의 흐름처럼 가서는 안 됩니다.


전당대회가 결국 국회의원의 공천권을 휘두르고, 그것을 기반으로 대권가도에 기득권을 쌓으려는 유력인사들 간의 경쟁과 이합집산으로 흘러간다면 국민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곳엔 탐욕만 있을 뿐 희망과 미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일 것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정신과 새로운 정치구도, “범야권단일정당” 건설을 위한 대토론과 대합의의 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새로운 역사를 꿈꾸는 모든 분들의 분발을 촉구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4대강의 통곡, 민주주의의 통곡을 그냥 지나가게 하지 않겠습니다. 맹세합니다.


고맙습니다.


2010년 7월 29일

김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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